윤재옥, '양평 고속도로 국조' 요구에 "정쟁 확대하겠다는 뜻"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시도 논란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정쟁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을 사흘 앞둔 오늘(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정쟁하고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것보다, 사업이 중단 위기에 봉착해 있으니 정쟁을 걷어내고 지역 주민의 뜻을 어떻게 받들지 집중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앞서 오늘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가 점입가경"이라면서 "여당과 정부에 당당하게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국정조사를 시작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는 1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석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열린다고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할 것이 있으면 그때 충분히 하고, 소명할 건 소명한다는 게 우리 당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통상 이런 이슈에 대해선 여당이 소극적으로 상임위 개최를 미루거나 개최하지 않으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양평 고속도로 문제와 관련해 가짜뉴스 선동이 횡행하기에 적극적으로 설명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상임위 개최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원 장관이 '백지화'를 선언한 이번 사업 재개 여부와 관련해서는 "정쟁 요소가 걷히고 나면 지역 주민 뜻을 당연히 받들어야 한다. 주민 뜻을 받들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치적으로 자꾸 선동하고 정쟁화하는 상황에서 국토부 입장에선 어느 안으로 결정하기도 그런(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게 틀림없지 않으냐"고 반문했습니다.

민주당이 제기하는 김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대해선 "노선 변경과 관련해 (요구를) 민주당에서 시작했고, 민간업체 용역도 지난 정부 시절에 시작했다"며 "원 장관 취임 3일 후에 결과가 보고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강하IC 설치를 요구하면 환경영향평가나 안전성, 주민 요구 등을 종합해 볼 때 결국 노선 변경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IC 설치만 요구했지, 노선변경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하는 건 (민주당의) 억지 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