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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GS가 튀겨먹은 '순살 자이'…아직 더 큰 게 남았다

지난 4월 인천 검단의 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이렇게 지하 주차장이 와르르 무너지는 사고가 났었죠.

국토부 조사 결과,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고 GS건설 대표 브랜드 '자이'에 대한 평판은 급락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천장을 받치는 기둥의 보강 철근은 설계부터 이렇게 곳곳이 빠져 있었는데요.

시공 과정에서는 안 그래도 부족한 철근을 또 뺐습니다.

여기에다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했습니다.

이런데도 감리 과정에서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던 겁니다.

[홍건호/국토부 사고조사위원장 : 저희가 종합적인 결론을 내린 결과는 이 사고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전단 보강근(철근)의 미설치입니다. 저항력이 낮은 상태에서 조경 공사 등 설계하중을 초과하는 하중이 작용했고, 콘크리트 강도도 일부 미달하는 그런 상황이 종합되면서 붕괴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결과가 발표되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이렇게 '순살 자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철근을 빼먹고 부실 시공한 아파트를, 뼈 없는 치킨에 빗대서 '순살 자이'라고 표현해 조롱하는 겁니다.

거세지는 비판에 시행사인 LH와 시공사인 GS건설이 모두 사과했고, GS건설은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아파트는 1천600여 가구 규모로, 원래 10월 완공에, 12월 입주를 앞둔 상태였는데요.

공사 비용만 2천400억 원에다, 철거 비용, 입주 지연 보상금 등 이렇게 재시공에 들어가는 비용만 다 합치면 최소 4천억 원 넘게 들 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 비용을 감수하고 아파트 브랜드 평판을 지키자는 선택을 한 겁니다.

지난 3월,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역 센트럴자이의 장식용 기둥 일부가 파손되는 일이 있었고, 최근 강남 개포 자이에서는 지하 주차장 등에 물 고임 현상이 발생하는 등, 부실 공사 의혹이 잇달아 이어지면서 신뢰도가 추락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한국 기업 평판연구소의 아파트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자이'의 선호도 순위는 연초 3위에서 17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GS건설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며, 52주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HDC 현대 산업 개발의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이어서 부실시공 사고가 잇따르면서 건설업 전반으로 불신이 확산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건설업계에 악재가 겹친 모양새입니다.

여기에다 다음 달 발표되는 GS 건설의 전체 공사 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충격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 부실 공사에 대한 GS건설 등에 대한 처벌 수위도 다음 달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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