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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잠들어 있는 보험금 '12조 4천억 원'…일부러 안 찾는다?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29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보험료를 다달이 내놓고 이제 정작 받아가야 될 때가 됐는데도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금융당국에서도 찾아가라고 안내를 많이 했는데 여전히 거액이 남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전히 12조 4천억 원이나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1년 동안에만 3조 9천억 원의 숨은 보험금이 주인을 찾아갔는데도 이만큼이나 남아 있는 겁니다.

모두 127만 명의 잠들어 있던 보험금이 주인을 찾아갔는데 1건당 평균 304만 원꼴입니다.

이렇게 큰돈을 왜 찾아가지 않고 그냥 두게 되게 되느냐,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보통 이렇게 잊어버리는 보험은 저축성 보험이 많거든요.

만기가 되면 보험사에서 "이제 돈 찾아가시면 됩니다" 알려주는데 저축성 보험, 10년 이상 오래 붓는 상품이 많죠.

그 사이에 이사를 가거나 연락처가 바뀌면 보험사에서 바로 찾기가 힘들어지는 겁니다.

또는 보장성 보험 같은 거, 보험료를 내다가 더 이상 내지 못해서 보험이 해지 돼버렸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쌓은 보험료 사라지는 건 아니거든요. 찾아갈 수 있는 돈이 남아있는데 모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기나 실효가 된 경우 말고도 계약 기간 중간에 일정 금액의 보험금이 나오게 돼 있는데 연락처가 바뀌어서 보험사 연락을 못 받은 경우, 또 회사가 문을 닫은 뒤에 퇴직연금 적립금 있는 걸 몰라서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 이런 경우들이 첫 번째입니다.

<앵커>

연락이 안 닿거나 찾을 수 있는 돈이 있는지 몰라서 못 받아가는 거군요? 그럼 두 번째 이유는 뭡니까?

<기자>

사실 아직도 남은 12조 원 중에는 이 두 번째 이유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냥 보험금을 두면 거기에 이자를 붙여주지 않나 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꽤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지금 붓고 있는 이자율에 대해서 잘 아셔야 합니다. 나중에 보고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생명보험은 2001년 3월, 손해보험은 같은 해 4월 이후에 가입한 보험의 만기 보험금은 만기 딱 되자마자 약정이율의 절반만 붙습니다.

그리고 또 1년이 지나면 그 후 2년간은 이자율이 그냥 고정, 연 1%로 통일되고요. 만기 후 3년이 지나면 아예 이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2001년 3, 4월 이후 가입한 보험의 만기보험금은 대체로 바로 찾는 게 이득입니다.

다만 중도보험금 "만기 되기 전에 이 돈 먼저 받아 가세요"하고 중간에 나오는 보험금이 있습니다.

이거는 보험 계약 당시에 결정한 약정이율로 만기까지 이자가 붙습니다.

2001년부터 2008년 정도까지는 기준금리가 3% 중반에서 5% 사이를 왔다 갔다 했으니까요. 이때는 약정이율도 그보다 조금씩 더 높았습니다. 한 6~7%까지도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맘때쯤 든 보험이다 그러면 본인 판단에 따라서 만기까지 비교적 고금리 예금 들었다 생각하고 중도보험금을 그냥 두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2001년 3월 전에 가입한 보험이라고 하면 여기는 시기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는데요.

중도보험금이든 만기보험금이든 만기 후 3년까지 가입 당시의 고정금리 약정이율에다가 0.5에서 1% 정도 이자를 더 붙여줍니다.

그 이자 지금 기준에서 보면 아주 높은 편일 겁니다. 10% 안팎까지도 있습니다.

다만 이 상품들도 만기 후 3년이 지나면 이자가 전혀 붙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내가 내 보험의 만기만 잘 알고 있다면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만기 후 3년까지 중도든 만기 보험금이든 그냥 다 두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숨은 보험금이 얼마나 되는지, 이자는 또 얼마나 잘 붙었는지 잘 챙겨야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잘 찾는 법도 알려주시죠.

<기자>

'내 보험 찾아줌' 이제 들어보신 분들도 꽤 있으실 겁니다. 금융당국에서 운영하는 내 보험 찾아줌이라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검색창에 이렇게 '내 보험 찾아줌'이라고 치면 바로 나옵니다.

여기서 본인 인증 절차 거쳐서 열어보면 내가 그동안 가입했던 보험들이 쭉 나올 뿐만 아니라 그중에 안 찾아간 돈, 쌓인 보험은 클릭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돈이 없는 보험은 클릭이 안 됩니다.

언제 가입했고, 보험금 얼마나 쌓였고, 이자 얼마나 붙어왔는지 클릭되는 보험에서 여기서 확인할 수 있고요. 찾는 것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요, 한 번 열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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