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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산사태 경계 경보…현장 가봤더니

<앵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비가 퍼부었던 전남과 경남에는 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산사태 경계 경보도 내려졌습니다. 당국은 산사태에 취약한 지역을 2만 8천여 곳 정해서 관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지정되지 않은 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홍승연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굴착기 2대가 도로 위에 쏟아진 흙더미를 치우고 있습니다.

밤사이 100mm 넘는 폭우가 내려 산을 깎아 만든 도로 옆 경사면이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전남과 경남에서는 올 들어 전국 처음으로 산사태 경보 중 최고 바로 아래 단계인 '경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시간당 최대 74.5mm의 폭우가 내린 경남 남해의 한 마을을 찾아가 봤습니다.

산속 토사는 물을 머금고 흘러내렸고, 계곡에도 물이 불어났습니다.

산 바로 아래에 사는 주민은 밤새 불안에 떨었습니다.

[인근 주민 : 무서워가지고… 번개가 치고 불이 반짝반짝하고 겁이 나서 잠도 못 자겠더라고요. 어제 잠 못 잤어요.]

이 집은 산 바로 아래, 경사에 위치해 있는데요, 많은 비가 내릴 경우 토사가 집을 덮칠 가능성이 있어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산림당국이 산사태 취약 지구로 지정해 관리하는 곳은 전국에 2만 8천여 곳.

하지만 산사태의 절대다수, 93%가량은 취약 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발생합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유송/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취약 지역이 아닌 지역 같은 경우는 저희가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사전 기초 조사를 먼저 수행하고 있습니다.]

산지에 설치한 태양광 시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산 경사면에 설치한 탓에 집중호우에 언제든 토사면이 무너져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산림청은 또 한 차례 집중호우가 예보된 내일(29일)부터 모레까지가 산사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내일부터 이틀 동안 긴급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문상현 JTV, 영상편집 : 신세은, CG : 김문성,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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