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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물난리 만든 '담배꽁초'…장마 코앞 빗물받이 보니

<앵커>

비 피해를 줄이려면, 우리 주변부터 꼼꼼히 둘러봐야 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빗물을 모아서 하수관으로 빼주는 빗물받이입니다.

지난해 서울 강남에서는 이게 쓰레기로 가득 차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건지 박세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던 서울 강남구 일대.

빗물받이를 막은 쓰레기가 침수 피해를 키웠습니다.

다음 주 장마가 온다는 서울 일대 빗물받이를 점검해 봤습니다.

강남역 근처에 있는 빗물받이입니다.

이렇게 빗물받이를 열어 보면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빗물받이 바닥까지 손을 집어넣자 담뱃갑부터 눌어붙은 담배꽁초가 계속해서 나옵니다.

덮개로 덮여있는 빗물받이가 있는가 하면, 낙엽이나 담배꽁초, 각종 비닐 쓰레기로 꽉 차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김영대/환경문화시민연대 총재 : 물이 많이 차면 기타의 온갖 쓰레기가 여기(빗물받이)를 또 많이 덮습니다. 이것(자동 개폐기)이 움직이지 않으면, 밑으로 쳐지지 않으면은 다시금 역류 현상이 생깁니다.]

시간당 50mm의 집중호우를 가정했을 때, 정상적인 빗물받이는 물이 땅 위로 최대 2.7cm 차는 데 그치지만, 3분의 1 정도 가려지면 수위가 2배 높아지고 전부 가려진 경우는 10분도 안 돼서 인도 위로 물이 차오릅니다.

또 배수로에 흙과 나뭇가지만 있을 때는 배수가 원활하지만,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섞이면 빗물받이 위로 물이 역류해 버립니다.

서울시는 환경미화원과 자원봉사자 등 2만여 명을 투입하고 있지만, 빗물받이가 55만 개에 달하고 쓰레기가 쌓이는 속도가 빨라 상시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박태순/환경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청소)한 거예요. 그런데 또 쌓인 거예요.]

빗물받이 하나당 많게는 포대 1자루 쓰레기가 나오는 상황.

내가 버린 꽁초 1개가 침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떠올려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준희, 영상제공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 일요일부터 전국 장마권…제주·남해 특히 많은 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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