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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회장으로 회의 주관…그룹 재산 처분 관여" (D리포트)

노역 일당을 5억 원으로 올린 이른바 황제노역 판결 재판장에게 로비했다, 대주그룹 법정관리를 맡았던 고위 법관 좌천에 직접 개입했다, 자신의 사위인 김 모 부장판사에 대한 허재호 전 회장의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허 전 회장은 올해 초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 판사가 현직 법관 신분으로 대주그룹 경영에 깊숙이 개입했었다고 밝혔습니다.

[허재호/전 대주그룹 회장 (지난 1월 지인 통화) : 회사에 출근해 가지고, 회사 재산 전부 다 관리하고….]

법원에 장기 휴가를 내고 회사 회의까지 주관했다고도 했습니다.

[허재호/전 대주그룹 회장 (지난 1월 지인 통화) : 휴가를 6개월 맡아 가지고 회사에 부회장으로서 회의 주관을 다 해서 회사 업무에 다 관여를 했어.]

끝까지판다팀은 대주그룹 임원들이 지난해 경찰 조사 과정에서 허 씨 주장과 비슷한 내용으로 진술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2010년 대주건설 부도 당시 대표를 맡았던 A씨는 "허재호 회장이 2010년 뉴질랜드로 출국하기 전 앞으로 법적인 부분은 김 판사와 상의하고, 자금 부분은 둘째 사위와 상의해 처리하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대주건설 계열사 대표였던 B 씨도 경찰 조사에서 "김 판사가 휴직 중에 대주건설을 왔다 갔다 했었고, 대주건설 내에서 만난 사실도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런 진술들이 사실이라면 김 판사는 대주건설 부도 전후로, 단순한 법적 조언 수준을 넘어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걸로 추정됩니다.

허 씨는 SBS와 통화에서 대주그룹 재산 처분 과정에도 김 판사가 관여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허재호/전 대주그룹 회장 (SBS와 통화) : 자기가 부회장이네 하고 다니면서요. 회사 돈은 전부 남을 만한 거 다 간추려 가지고, 어떻게 했는지 몰라요. 나는 회사 망하고 단돈 오천만 원 하나 받은 거 없어요. 장모, 사위, 김OO이 짜고 해 먹을 거 다 해 먹고 티끌만 남겨 놨어.]

이에 대해 김 판사는 대리인을 통해 "장인 허 씨와 큰 갈등이 생겨 10년 가까이 인연을 끊고 있다"며 "허 씨의 이런 말들은 일방적인 허위 주장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 : 유수환 / 영상취재 : 하륭 / 영상편집 : 오영택 / VJ : 김준호 / CG : 이재준, 김한길, 임찬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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