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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한 'AI 청문회' 개회사…"규제 논의 필요"

<앵커>

미국 의회에서 연설문을 쓰는 것부터 모두 발언까지 AI가 하는 AI 청문회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의원들은 AI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규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청문회에 출석한 챗GPT 창시자도 이런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AI 청문회 진행을 맡은 상원 의원이 모두 발언을 시작하겠다고 하자,

[리처드 블루먼솔/미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 이제 모두 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연설이 흘러나옵니다.

[우리는 기술이 규제를 앞서 나갈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자주 목격합니다.]

그런데 정작 해당 의원의 입은 전혀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리처드 블루먼솔/미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 지금 연설이 제 목소리라고 생각하셨을 텐데요, 하지만 사실은 제가 아닙니다.]

미 상원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은 해당 연설문을 작성한 건 챗GPT이며, 목소리 또한 AI 음성 복제 프로그램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AI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중국이나 러시아 등 경쟁국이 이런 기술을 악용할 경우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청문회에 참석한 챗GPT의 창시자 역시 허위 정보의 무차별 유포와 일자리 위협, 그리고 선거 개입까지, 모든 분야에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샘 올트먼/오픈AI CEO (챗GPT 창시자) :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AI 산업이 전 세계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분야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날 청문회에는 AI 경쟁에 뛰어든 'IT 공룡' IBM도 참석해 역시 정부의 규제를 촉구했는데, AI 기술 발전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려가 커지면서 백악관도 얼마 전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구글 등 AI 선두주자들을 초청해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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