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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앞두고 '반지하' 전수조사…침수 비극 사라질까

<앵커>

지난해 여름,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특히 반지하 주택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빗물이 순식간에 집 안에까지 차올랐기 때문인데,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서울시가 장마철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이틀 동안 370mm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서울 관악구.

반지하 주택에 살던 40대 자매와 10대 딸 등 일가족 세 명이 순식간에 차오른 빗물 속에서 숨졌습니다.

침수 피해가 난 4천800여 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가구가 반지하 주택이었습니다.

9개월이 흘렀지만 침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고, 곧 다가올 장마철만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관악구 주민 : 올여름에 또 침수될까 겁이 나네. 이사를 가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관악구 주민 : 또 그렇게 되면 어떻게 살아요. 임대주택 신청했는데, 되든 안 되든 방 내놓고 딴 데 가야지.]

반지하 주택 외부 창에 설치된 물막이 판입니다.

외부에서 400mm가량 빗물이 차올라도 집안으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막아줍니다.

빗물이 들어와도 창문을 열고 대피할 수 있도록 개폐식 방범창도 달았습니다.

서울시 내 반지하 주택 22만 호 가운데, 침수 우려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된 2만 호에 다음 달 말까지 이런 침수예방 시설이 설치됩니다.

취약계층이 살거나 침수 이력이 있는 주택은 침수 우려가 조금만 있어도 설치 대상입니다.

[김진유/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 : 조금 늦은 감은 있는데요, 벌써 국지성 호우가 5월에도 오고 6월 초에도 오기 때문에 사실은 벌써 한 4월에 차수판 설치나 이런 것을 했어야 하거든요.]

서울 반지하 주택별 위치와 유형, 침수 횟수와 침수예방 시설 설치 결과는 '주거 안전망 시스템'에 저장해 관리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주용진·양지훈,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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