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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옷 바꾸려다"…'총기 참변' 한인 가족 안타까운 사연

<앵커>

얼마 전 미국 텍사스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교포 가족 세 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애도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30대 부부와 세 살 아이가 숨지고, 여섯 살 아들이 홀로 살아남았는데, 이 첫째 아들의 생일 선물 때문에 쇼핑몰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미국의 한 모금 사이트에 텍사스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가족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가족 중 혼자 살아남은 6살 첫째 아들 조 모 군의 생일이 사건 나흘 전이었다며, 당시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크기로 교환하려고 쇼핑몰을 찾았다 변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희생된 가족의 친구들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장례 절차 등을 위해 모금을 한다고 전했는데, 안타까운 사연에 글이 올라온 지 불과 3시간 만에 3천 명 넘게 모금에 참여하는 등 애도의 물결이 쏟아졌습니다.

생존자인 조 군은 중환자실에서 수술을 받은 뒤 현재는 일반 병실로 옮겨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유가족들은 물론 텍사스 한인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경철/미 텍사스 댈러스 한인회 수석부회장 : (양가 부모님들은) 놀란 정도가 아니라 지금 얘기 들어보니까 대화가 안 된다고 하시네요. 충격이 컸어요. 왜냐하면, 아들·딸과 며느리를 동시에 잃었으니까. (한인회에서) 분향소 같은 걸 문화센터에 세워서 (많은 분이 애도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그런가 하면 손님 등 12명을 대피시킨 뒤 자신은 목숨을 잃은 한 점원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역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라켈 리/당시 목격자 : 총성이 마치 전쟁터 같았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범인이 현장에서 사살된 가운데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인종주의에 의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보수 공화당이 다수당인 텍사스에서는 최근 잇따라 총기 규제를 완화하면서 총격 사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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