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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피해 '최다' 옥시 "법정 분담금 못 낸다"

<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가 분담금을 더는 못 내겠다며 이의를 신청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병원비도 기업들이 임시로 낸 분담금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가해 기업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첫째 출산 때부터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 채경선 씨 가족, 첫째는 갓난아기 때부터 모두 서른 차례 이상 폐렴을 앓았는데, 근골격계와 신경계에도 이상이 와 걸음걸이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채경선/가습기살균제 피해자 : 호흡기 질환 이외에 다른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 세포 손상까지 (입어야 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된 4,300명 이들의 치료비와 생활수당 등에 쓰이는 돈은 특별법상 관련 기업 18곳이 낸 1차 분담금으로 충당해 왔습니다.

지난 2017년 1,250억 원을 걷어 이제까지 써왔는데, 남은 건 200억 원에 못 미칩니다.

지난 한 해만 137억 원 썼습니다.

정부는 75% 이상 분담금 소진 시 추가 마련한다는 규정에 따라 1차 때와 같은 액수를 걷기로 결정했습니다.

212억 원을 통보받은 SK케미칼 등은 납부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최대 피해자를 낸 옥시입니다.

전체 분담금의 54%, 675억 원으로 가장 큰 옥시가 납부를 거부한 채 이의를 신청한 겁니다.

[임종한/인하대 의대 교수 : 법적으로 정해진 것도 안 하고 또 조정안조차도 거부하고 피해자들이 당하는 고통을 고려해 보면 아주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18개 업체 가운데 이의를 신청한 곳은 모두 6곳, 대기업으로는 옥시와 애경 2곳인데, 애경은 옥시와 달리 분담금을 분할 납부 중입니다.

환경부는 옥시의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원래 금액대로 재통보했는데, 옥시 측은 납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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