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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장벽 된 키오스크…설계 바꿨더니 모두를 위한 공간

<앵커>

키오스크 등을 이용해서 비대면으로 주문하는 것이 이제 많이 익숙해졌지만, 어르신도 그렇고 특히 장애인들이 쓰기 어려운 경우가 아직은 많습니다. 그래도 최근에 다양한 기술들이 나와서 작은 변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패스트푸드점 무인단말기.

비장애인이라면 1분 남짓이면 끝낼 주문이지만, 시각장애인은 음성이나 점자 안내가 없어 몇 분을 헤매야 합니다.

터치스크린이 높이 설치된 키오스크는 휠체어 타는 사람에게 또 다른 장벽입니다.

[심현지/충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 휠체어 발판이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손을 뻗을 때 사이즈 문제도 있고, 제가 접근하는 그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요.]

반면, 설계 단계부터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결과는 달라집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처음 도입된 이 키오스크는 장애인 관람객들을 위해 점자 키패드와 자동 높낮이 조절 기능이 설치돼 있고, 수어를 인식해 추천 동선도 안내해줍니다.

[최혜정/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박물관과 : 누구나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구축하였고요. 청각장애인이 수어로 질문하고 수어로 답변받는 서비스를 특히 중점을 두고 (설계했습니다.)]

한 대기업은 서비스 접수용 키오스크에 수어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청각장애인에게는 한글 자막보다 수어가 더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공공기관과 금융, 의료 분야 등에서는 내년부터 장애인을 배려한 키오스크 도입이 의무화됩니다.

하지만 기곗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라 일반 식당 등 장애인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공간까지 설치가 더 확산되려면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방법도 고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세경,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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