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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년…국제적십자 "관타나모 수용자 건강상태 심각"

벌써 20년…국제적십자 "관타나모 수용자 건강상태 심각"
▲ 2019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모습

미국 정부가 기소도 하지 않고 '테러 용의자'를 구금해온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이곳에 갇힌 장기수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국제 구호기구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가 2003년 지은 관타나모 수용소는 올해로 20년이 됐습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조지 W.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해외에서 잡아들인 테러 용의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이듬해 쿠바 군사기지에 설치한 시설입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ICRC의 패트릭 해밀턴 미국·캐나다 대표단장은 성명을 내고 "관타나모 수용소 당국은 수감자의 고령화에 대응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해밀턴 단장은 성명에서 "지난달 관타나모에 다시 갔을 때 장기 수용자들이 급속한 노화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해밀턴 단장은 "미국이 이 수용소를 더 유지하려면 좀 더 포괄적인 해법이 필요해 보인다"며 "모든 수용자는 악화해가는 정신적·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수용자들이 가족과 더 자주, 더 오래 통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미 정부와 의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아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변호인의 말을 인용해, 일부 수용자는 구타와 수면박탈에 의한 뇌 손상 및 장애, 소화기관 손상, 그 외 장기간 계구 착용과 관련한 문제들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60대 최고령 수감자인 압드 알하디 알이라키는 2017년 이후 수용소에서 척추와 등 수술을 여섯 차례 받았는데, 최근 심각한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현재 관타나모에는 30명의 수감자가 남았으며, 미국 정부는 이들을 다른 나라 수용시설 등지로 이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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