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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거지방'까지 등장한 청년층 절약 열풍…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21일)도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이거는 이번 주 우리 모닝와이드에서 전해 드렸던 단체 채팅방 같습니다. 이름이 거지방이라고 불린다고요?

<기자>

이른바 거지방이 요즘 화제죠.

주로 청년층 사이에서 서로 절약을 독려하자는 목표로 모인 메신저 단체 채팅방, '허리띠를 졸라매자'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을 서로 꾸짖어 주면서 절약을 독려하는 방인데요.

물가 급등과 경기침체 공포 속에서 요즘 젊은이 사이에 불고 있는 절약 열풍을 반영합니다.

그런데 청년층이 특히 많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은 이런 절약 열풍을 진작에 알고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미 진작부터 절약이 화두로 떠올랐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에 1년 전보다 '절약'이란 단어가 인스타그램에서 등장하는 빈도가 무려 485%나 증가한 겁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시중에 급격하게 돈이 많이 풀리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과열된 투자 분위기가 일고, 이른바 플렉스 문화 거침없이 사치하는 분위기가 트렌드를 탔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1년 사이에 새 트렌드가 된 거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석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오간 400만 건의 대화들을 1년 전인 2021년의 같은 시기와 비교한 결과 중에 일부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절약'이 화두로 떠올랐다면 40~50대 중년층 이상이 특히 주축이 돼서 이용하는 페이스북에서는 같은 시기에 빚, 즉 원금을 조금씩 나눠 갚는 분할 상환 대출에 대한 대화가 전 세계적으로 1년 전에 비해서 무려 1,671%나 늘었고요.

특히 악성 부채, 빚을 내놓고 갚기 어려워진 상태에 대한 대화도 189%나 증가했습니다.

<앵커>

권 기자 말처럼 요즘 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연령대가 굉장히 나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두 SNS 이용자가 워낙 많다 보니까 대화만 분석해도 이런 최신 트렌드를 짚어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메타에서 보고서를 내면서 표지 모델로 내세운 인물입니다.

분명히 더 이상 젊지는 않지만 삶의 활력과 에너지는 어떤 젊은이도 못지않을 것 같은 이미지의 인물을 표지 모델로 내세웠죠.

그만큼 중년 이후의 건강하고 젊은 삶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방금 앵커가 이야기한 대로 젊은층에서 주로 많이 쓰고 있지만 중년 층의 이용도 굉장히 빠르게 증가해 온 인스타그램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년'과 관련된 대화가 1년 전보다 무려 2,402% 증가합니다.

지난해 말에 오간 400만 건의 대화에 대한 분석 외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7개 나라를 특별히 추려서 이번에 모두 2만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병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조사들에서 찾아낸 트렌드 20가지를 정리해서 발표했는데요.

그야말로 경제, 사회, 문화적인 트렌드를 세계적으로 분석하다 보니까 전반적으로는 한국인들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나 유행들이 주요하게 다뤄진 보고서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이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공감할 만한 결과들을 따로 추려서 좀 살펴봤는데요.

특히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고령화 추세 속에서 중년 이후의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게 눈에 띕니다.

특히 페이스북에서는 '구르는 돌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격언을 언급한 경우가 1년 전보다 386%나 늘었습니다.

그만큼 노력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삶의 활력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다, 이런 다짐들이 오갔다는 거죠.

우리나라의 중년층은 다른 세대에 비해 더 많이 운동한다고 답한 비율이 59%에 달했습니다.

<앵커>

건강 외에 또 어떤 키워드가 주요 트렌드로 포착됐는지 더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지금 보시는 그래프 계속해서 우상향하고 있는 이 그래프는 2021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스타그램에서 잠, 수면 관련된 대화가 나온 증가 추이를 보여줍니다.

되도록 숙면을 취하고 건강을 돌보기 위해서 운동하고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삶의 질에 대해 부쩍 커진 관심을 반영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릴스라고 하죠. 짧은 동영상들 중에서 제일 인기 있는 건 헬스와 자전거 영상들, 건강관리와 관련된 영상들이었습니다.

18세에서 34세까지의 청년층에서는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다른 세대가 집 꾸미기에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지난해 코로나 3년 차로 접어들면서 이제 청년층까지 본격적으로 오랜 시간을 거주하는 집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모습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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