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주 60시간 일 시키자"는 중소기업중앙회의 패기, 어디서 나올까

[스프경제] '일방향 소통'으로는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다

근로시간 개편안 논란
1. 중소기업들 모임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번 주에 이런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중소기업 539개 업체에 근로시간을 어떻게 손보면 좋겠느냐고 물어봤답니다. 그런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65.7%가 적정한 주 최대 근로시간을 60시간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그럼 뭐냐, 28.8%는 "아예 한도를 없애달라"고 했답니다. 보도자료의 그 부분을 가져오면 이렇습니다.

스프경제
1주 60시간이라면, 월-금 근무로 한정할 때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점심만 먹고 저녁밥을 안 먹으면 밤 8시 퇴근, 저녁밥을 먹으면 9시 퇴근일 경우에 하루 12시간 근무, 1주일 60시간으로 맞춰집니다. 월-토 근무라면 6일 내내 아침 8시-저녁 7시 근무를 하는 거고요.


2. 저희 SBS가 지난 주말, 근로시간 관련해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전국에 1천 명에게 물었습니다. 일이 많이 몰리는 주에는 일을 더 하고, 일이 없을 때는 쉬는 방안에 찬성하느냐고 말이죠. 답은 이렇게 나왔습니다

스프경제
나이대로 나눠 보면 더 흥미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스프경제
60대 이상만 찬성일 뿐, 그 밑에 세대는 전부 반댑니다. 30대가 제일 강하고, 20대 이하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프경제
직업별로 보면, 무직, 농임어업, 전업주부 순으로 찬성이 높습니다. 사실상 근로시간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직업일수록 찬성률이 높은 셈이죠. 반대로 실제로 근로시간제에 적용을 받는 사무관리, 기능노무서비스는 반대가 압도적입니다.


3.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 상황도 이해는 갑니다. 한 목소리로 인력난이 심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일하는 사람들을 최대한 쓸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달라는 거죠.

하지만 십분 그 상황을 이해한다고 칩시다. 상대가 있는 게임이니까요. 저렇게 반대가 거센 상황에서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을 설득할 만한 논리를 개발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중앙회의 보도자료 속에는 우리가 힘들다는 이야기만 한가득이고, 그런 노력은 보이질 않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왜 반대하는가, 잘 보여주는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자칭 '코믹숏무비'를 내세워서 이슈를 코미디로 엮어내는 유튜브 '너덜트' 채널이 2주 전에 올린 영상입니다.

스프경제
270만 명이 찾아봤고, 공감한다는 댓글이 1만 개가 넘게 달려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말을 붙여 볼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중소기업'중앙회'가 할 일입니다. 개별 중소기업은 그런 일을 할 능력도 힘도 없으니까요. 그런 건 소홀히 하면서 중소기업 사장들한테 "몇 시간 일을 시키면 좋을까요" 묻고, 그 답을 그대로 묶어서 보도자료로 던져놓고는 "내 할 일 다 했다" 할 게 아니라는 거죠.


4. 그런 점에서 본보기 하나를 중소기업연합회에 알려주고 싶습니다. '성균관'이란 곳이 있습니다. 유교의 가르침을 오늘에 되새기자는 조직입니다. 무려 고구려 때 이후로 이 땅에 1650년 간 유교 정신을 이어왔다고 하는 단체입니다. 여전히 공자가 태어난 날에 의복 갖춰 입고 제사를 지내고, 전국 서원을 관리하고, 한자로 시 짓는 백일장을 엽니다.

그런데 이런 조직이 최근 '감탄 챌린지'라는 걸 밀고 있습니다. 감할 감에 탄소에서 탄 자를 떼어내서, 유림이 탄소중립에 앞장서겠다고 나선 겁니다. 유교와 탄소중립이라 어울리지 않을 듯도 싶은데, 모범사례도 뽑았습니다.


스프 배너
이 콘텐츠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하단 버튼 클릭! | 스브스프리미엄 바로가기 버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