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습니다. 오늘(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논의 끝에 이 같이 결정했습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 지자체장의 경우에는 맡지 않는 게 관례"라며 "정상화"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전광훈 목사를 둘러싼 당 내외 논란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특정 목회자가 억지를 부리는 것에 불과한 발언에 대해 일일이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특정 목회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궤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광훈 목사를 비판한 김 대표는 이어 "수차례 자중을 촉구했음에도 오히려 당 내외에서 이를 증폭시키는 듯한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고, 당 지도부가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이냐"고 강조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전광훈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지적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당 상임고문직 해촉 소식을 접한 뒤 SNS를 통해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홍 시장은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고 지적하며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 하시는게 어떻냐"고 지적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며 "입당 30여 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본다. 어이없는 당이 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시장의 당 상임고문 해촉에 이준석 전 대표도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이 있으면 윤리위로 몽둥이 찜질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 상임고문 면직까지 나온다"고 비판했습니다.
( 취재 : 안희재 / 영상취재 : 조춘동, 이찬수 / 구성 : 정성진 / 편집 : 이혜림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