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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파랑새 대신 '시바' 트위터?…머스크 기행에 또 출렁인 가상자산

<앵커>

친절한 경제의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5일)은 트위터 이야기군요. 일론 머스크가 어제 트위터에 올렸던 게시물로 알고 있는데 트위터 들어가면 낯선 화면도 나온다고 하는데 어떤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먼저 이 게시물부터 보면 운전석에는 강아지가 앉아 있고 경찰에게 내민 운전면허증에는 파랑새가 있습니다.

너무 닮지 않은 것에 대해서 강아지가 "옛날 사진이에요"라고 얘기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미 둘 다 알아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강아지는 도지코인이라는 가상자산의 상징이고, 파랑새는 바로 트위터의 로고입니다.

일론 머스크 자신이 인수한 트위터의 로고를 이 파랑새에서 도지코인의 상징인 시바견으로 바꾸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금도 트위터를 휴대폰이 아니라 노트북으로 접속하면 파랑새가 아니라 저 누런 강아지가 파랑새 자리에 버젓이 떠 있었습니다.

머스크는 다른 트위터 이용자와 1년 전에 나눈 대화도 함께 올려놨습니다.

체어맨이란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해에 "당신이 그냥 트위터를 사서 로고를 도지코인으로 바꿔 버려라" 얘기했던 내용입니다.

다른 사람과 농담처럼 나눴던 얘기를 이제 트위터를 인수했으니 진짜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머스크와 대화한 저 트위터 이용자도 사실은 잘 알려진 사람입니다.

미국에서 게임스탑이라는 회사의 주식을 놓고 대형 자산운용사들과 개인 투자자들의 대결 비슷하게 벌어졌던 사건이 2년 전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보도가 많이 됐던 사건인데 당시에 개인투자자들의 분위기를 트위터에서 주도했던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즉, 일론 머스크나 '체어맨'이라는 저 트위터 이용자나 온라인상의 여론몰이로 돈의 흐름을 크게 좌우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저 가상자산 도지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크게 올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젯밤을 기준으로 도지코인의 가격 흐름인데요. 지금 저기 갑자기 수직으로 치솟는 부분이 우리 시간으로 어제 새벽 상황입니다.

순식간에 30% 가까이 폭등해서 이후로도 계속해서 20% 후반대를 유지했고요. 지금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그냥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억만장자가 또 한 번 기행을 해서 일어난 하루 동안의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요.

그렇게만 넘겨버리기에는 가상자산의 현황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도지코인은 출발부터 장난이었습니다.

2013년에 소프트웨어 개발자 두 명이 당시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던 이 강아지 그림, 이른바 밈을 가져와서 장난으로 만든 겁니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이후 몇 년 뒤에 자꾸 이 도지코인을 언급하면서 유명해집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에 대해서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말들을 던질 때마다 가격이 지금 같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커다란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고요.

장난으로만 거래되는 코인이라고 하기에는 지금도 시가총액이 최소 18조 원 수준에서 맴돌고 있고, 한때는 100조 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가총액이 10조 원대에서 100조 원대를 불과 2년 사이에 왔다 갔다 한 것 같은데 변동성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너무 크죠. 가상자산은 예전에는 가상화폐라고 더 많이 불렀었습니다.

그런데 화폐 성격을 부여해서는 안 되겠다는 인식이 점점 더 커지면서 이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회의 같은 데서도 '가상자산'이라는 표현을 훨씬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등장 초기에는 지금까지의 돈과 다른 민주적인 화폐가 될 수도 있겠다.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돈이 아니라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익명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가지는 거래수단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도 나왔지만요.

어제 해프닝에서도 보듯이 유명한 억만장자가 관심을 보이거나 온라인상에서 여론몰이가 일어나면 이렇게 가치가 쉽게 등락할 수 있는 코인으로 거래의 수단을 삼긴 어렵겠다는 인식이 점점 더 커진 거죠.

한때 달러에 가치를 연동하는 코인, 이른바 스테이블 코인으로 안정성을 만든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요.

최근에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도형의 테라·루나 사태를 비롯해서 굵직한 사기성 가상자산 사건들이 대부분 이 스테이블 코인 때문에 더 피해가 커진 사례이기도 합니다.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코인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도 역시 이제는 완전히 자산의 일종으로 간주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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