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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그냥 나가서 먹자"…배달 앱 이용 '역대 최대폭 감소', 왜?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4일)도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사진이 약간 뿌예 보이기는 하는데 이게 오토바이 목록 같습니다. 이게 어떤 목록입니까? 

<기자>

네. 한 대 한 대는 따로 특정되지 않도록 살짝 가렸는데요.

국내 최대 바이크 커뮤니티에서 어제 하루 동안에만 125cc 판매, 또는 배달세팅 판매라는 검색어로 검색했을 때 줄줄이 나온 오토바이들입니다.

125cc까지가 보통 배달앱 라이더로 일하면서 많이 타는 오토바이거든요.

이들 중 상당수가 배달앱 라이더 일에 이용하던 오토바이를 이제 그만 중고거래로 내놓겠다고 나와 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자료를 보면 온라인으로 쓰는 돈 중에서 배달앱 이용에 쓰는 돈이 가장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국내 배달앱들의 총매출 규모, 추석이 껴 있던 지난 9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2조 원대 밑으로 내려앉았습니다.

2월은 28일까지밖에 없으니까 배달음식을 좀 덜 시켜 먹을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 같은 달이랑 비교하면 1년 만에 11.5%나 줄어든 겁니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아주 엄격했던 지난 2021년 12월에 기록한 배달앱 매출 규모랑 비교했을 때는 무려 4천600억 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1년 전과의 비교치에서 배달앱의 매출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 연속 8개월째고요. 최근 조사인 2월에 역대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한 겁니다.

<앵커>

배달 이야기 조금 더 해보죠. 코로나 끝나고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밖에 나가서 식사하자 이런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요새 배달앱 수수료 너무 많다, 너무 비싸다 이런 분들 많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기 보시면 1년 전 2월에는 외식 중 배달앱으로 먹는 경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21% 가까이까지 치솟은 적이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 직전이었던 2020년 1월에 5%와 비교하면 고작 2년 만에 정말 비중이 빠르게 커진 거죠.

그런데 작년 12월이 되면 다시 13% 수준으로 내려앉습니다. 외식업 매출은 코로나 이전을 완전히 회복한 뒤에 더 늘고 있고요.

배달앱 이용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올해 들어서는 외식에서 배달앱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더욱 축소되고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아까 앵커가 얘기한 대로 이제 웬만하면 집밖으로 나가는 생활 패턴을 되찾은 거죠.

그동안 활동이 억눌렸던 것에 대한 반발심리까지 더해지고, 이젠 날씨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가속화할 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코로나 기간 동안 급격하게 오른 배달비가 말씀하신 대로 부담입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매달 배달비 현황을 조사해서 발표하고 있는데요. 

지난달에도 배달비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올라간 경우가 내려간 경우보다 좀 더 많았습니다.

배달 거리가 2킬로에서 3킬로미터 사이일 때 배달비가 최소 3천 원에서 비싸게는 단건 배달에 7천500원, 묶음 배달에도 6천500원까지 나왔습니다.

배달비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는데도 쉽게 가격이 내려가지 못하는 데는 지난해에 SBS도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던 여러 가지 복합적 이유가 있지만요.

시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싸지긴커녕 비싸지는 경우가 더 많은 배달비로는 더 이상 코로나 거리두기 시기처럼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수 없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앵커>

이런 배달 좀 덜 시켜 먹고 이런 것 외에도 소비자들의 돈을 쓰는 방식이 또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모양새가 여러 가지로 또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온라인쇼핑 품목 중에서 1년 전에 비해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 배달앱과 함께 일단 가전과 전자 11.9%나 줄었고요. 컴퓨터와 주변기기도 8.3나 줄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는 집 안에 갇혀 있다 보니 낡은 TV, 컴퓨터, 냉장고 눈에 거슬렸죠. 목돈 주고 이런 품목들 바꾼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해서 새 걸 들여놓은 지 얼마 안 되는 집들이 많은 데다가 외출이 자유로워졌고, 경기는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목돈 품목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겁니다.

반면에 어디에 돈을 쓰느냐 여행, 공연이나 전시회 같은 문화체험 온라인 예약, 레저 일상을 회복하면서 가장 먼저 살아나고 있는 품목들입니다.

모바일 상품권 선물하기 같은 데 쓰는 e쿠폰 서비스도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데요.

그동안 이런 온라인 쿠폰 주고받는데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점점 더 지갑을 많이 열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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