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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장은 아니지만, 한국에 전술핵 재배치 준비해야"

<앵커>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이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할 경우를 상정해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당장은 아니고 대북 확장억제력 강화의 최후 단계로 검토해야 한다는 건데,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 건 처음입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외교, 안보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산하 한반도위원회가 대북 확장 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언젠가 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양국이 모의 계획훈련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핵무기 저장 위치 파악, 합동훈련, F-16 전투기 핵 인증 작업 등 구체적 방안들까지 제시했습니다.

당장은 아니고 모든 확장억제 방안을 이행한 뒤에도 북핵 위협이 계속 고조될 경우에만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선을 긋기는 했지만, 미국 주요 싱크탱크에서 이런 의견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체 핵무장 가능성을 거론한 상황에 내놓은 건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만 강조하고 있는 미국 정부 입장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바탕으로 하는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 천명하고 있습니다.]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만 열어둬도 확장억제 효과가 커질 거라는 계산이 깔린 걸로 보입니다.

위원회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 기획그룹과 유사한 핵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영국, 프랑스 등 핵 보유국들과 다자 핵우산을 형성하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위원회는 물리적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미국이 워싱턴이나 뉴욕이 위험해지는 한이 있더라도 서울을 구할 거라는 믿음이 형성돼야 확장억제가 보다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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