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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판 '의회 폭동'…룰라 대통령 "'광신도' 강력 처벌"

<앵커>

브라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 명이 의회와 대통령궁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현직인 룰라 대통령은 폭동을 벌인 이들을 "광신도"라고 부르며, 강력 처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브라질 국기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난간을 들어 건물 유리창을 깨부숩니다.

가구들이 마구 뒤엉켜 건물 안은 아수라장이 됐고, 건물 밖에서는 경찰과 폭도들의 격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현지시간 어제(8일) 브라질 전임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극성 지지자 3천여 명이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주요 국가기관들에 난입했습니다.

지지자들은 의회와 대법원, 행정부 청사와 대통령궁까지 침입해 집기류를 던지고 시설물을 망가뜨렸습니다.

현지 경찰은 최루가스를 살포해 지지자들을 진압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군 병력을 투입해 지지자들이 난입한 지 3시간 만에 주요 기관 건물들에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폭동에 나선 사람들을 '광신도'라고 규정하며 강력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룰라 다시우바/브라질 대통령 : 방위가 부족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폭동에 나선 이들은 모두 색출될 것이며, 처벌을 받게 될 겁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치러졌던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지만, 극우성향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 결과에 불복해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이번 브라질 폭동 사태는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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