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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지스 구축함 올해 첫 타이완해협 통과…'항행의 자유' 확인

미 이지스 구축함 올해 첫 타이완해협 통과…'항행의 자유' 확인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이지스 구축함인 정훈함이 어제(5일) 타이완해협을 통과했다고 자유시보 등 타이완언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미 7함대도 어제 성명을 통해 타이완해협은 항해의 자유가 인정되는 공해라면서 항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항해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지키려는 차원이며,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어디서든 비행·항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유시보는 타이완해협을 통과한 이지스 구축함은 중국계 미국인을 딴 중윈함으로도 불린다고 전하고, 이 구축함이 새해 처음으로 타이완해협을 통과했다는 것도 의미가 작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중윈은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계 후손으로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2차 세계대전 중 미 해군의 구축함 함장으로 복무했던 인물입니다.

자유시보는 미 해군의 기록을 인용해 미 군함의 이번 타이완해협 항해가 올해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에는 8차례 항해가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구축함 벤폴드 호가 지난해 11월 5일 타이완해협을 통과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타이완해협에서 중국의 영해를 제외한 해역은 '국제수역'에 해당한다면서 '항행의 자유' 작전 차원에서 군용기와 군함을 수시로 파견해 왔습니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타이완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미국 미사일 구축함 중윈함이 5일 타이완해협을 통과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며 "동부전구는 병력을 조직해 미 군함의 모든 작전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했으며 모든 동향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이날 류펑위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미국은 타이완해협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긴장을 고조시키며 평화·안정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습니다.

류 대변인은 "미국 군함이 항행의 자유를 행사한다며 자주 힘을 과시한다"며 "중국은 지속해서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모든 위협과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국가 주권과 영토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타이완해협이 중국의 내해, 영해, 접속수역·배타적경제수역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타이완해협에는 이른바 '국제수역'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중국은 타이완해협에 대한 주권과 관할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빌미 삼아 타이완 봉쇄 군사훈련을 한 데 이어 지난 성탄절에도 군용기 71대를 동원해 타이완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전개한 바 있습니다.

작년 성탄절 대만해협 주변 중국 군용기 이동경로 (사진=타이완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사진=타이완 자유시보 캡처, 타이완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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