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막사 완파…원인은 병사들 잦은 통화"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사상자를 낸 러시아군 점령 도시 마키이우카 공격에 성공한 건 러시아 군인들의 빈번한 휴대폰 사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 언론은 2일(현지시간) 친러 분리주의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사법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군인들이 임시 주둔지로 쓰던 도시 마키이우카의 전문기술학교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인 '하이마스'의 공격 대상이 됐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군인들의 빈번한 휴대전화 사용이 하이마스 공격의 원인으로 잠정 분석됐다"며 "적은 첩보체계를 이용해 전화 이용 정보와 가입자들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첩보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들이 운용하는 국제 통신 감청 및 신호정보 수집 분석 네트워크를 말합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날 휴대폰 데이터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군막사 공격을 가능하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군이 휴대폰 신호를 통해 러시아 군인들의 위치를 파악한 후에 치명적인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러시아가 점령 중인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에 미제 하이마스 미사일이 날아들어 수십~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를 고폭탄두를 탑재한 4발의 미사일로 공격해 63명의 우리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6발의 하이마스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러시아 방공망이 이 중 2발을 요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격은 지난달 31일에서 이달 1일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습니다.

현지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마키이우카의 직업학교가 완전히 무너져 잿더미로 변해버린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성명을 내고 "12월 31일 마키이우카에서 최대 10대의 다양한 적 장비가 파괴되고 손상됐다"며 공격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적군 사상자 정보는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망자가 최대 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