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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지난달 러시아에 포탄 제공?…통일부 "이행된 것 없어"

<앵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지난달 군수물자를 제공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운송 날짜와 방식을 비롯한 구체적인 정황까지 제시했는데, 우리 통일부는 일단 아직 이행된 건 없는 걸로 안다며 부인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달 20일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포탄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제공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오늘(22일) 보도했습니다.

무기를 실은 열차는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잇는 철도를 이용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도쿄신문은 "북한은 러시아와 최근 몇 달 동안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을 판매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했다"며 "북한이 철도로 무기를 제공한 건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북한이 또 다시 대전차 포탄과 대공 미사일 수천 발을 포함한 군수물자를 러시아에 양도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만일 사실이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의혹 제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거래 날짜까지 제시됐다는 점에서 보다 구체적입니다.

앞서 미국도 지난달 관련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지난달 2일) : 우리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진짜 목적지를 애매하게 숨기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상당량의 포탄을 은밀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며칠 뒤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가 사실이 아니라고 한 목소리로 반박했지만,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10일에도 "북한은 수백만 개의 무기를 제3국으로 보내는 물품으로 은닉해 러시아로 보내려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도쿄신문 보도와 관련해 통일부는 "실제 이행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국제사회에서 제기되는 의혹을 완전히 잠재우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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