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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병 군인 사칭해 31명에게 37억 뜯은 '로맨스 스캠' 조직 검거

해외 파병 군인 사칭해 31명에게 37억 뜯은 '로맨스 스캠' 조직 검거
해외 파병군인과 의사를 사칭해 친분을 쌓고 37억 원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 국제 사기 조직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SNS에서 해외 군인 등을 사칭해 돈을 뜯어낸 국제 사기조직 일당 12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맨스 스캠이란 SNS 등에서 연인을 찾는 것처럼 꾸며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입니다.

검거된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SNS 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미국 군인과 의사, 국제연합(UN) 직원 등을 사칭해 국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환심을 산 뒤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는 데 통관비가 필요하다"는 등 거짓말로 적게는 100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는 31명, 피해 금액은 총 37억 원에 달합니다.

일당은 나이지리아, 기니,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 출신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피해자와 연락하는 해외 총책, 해외 총책의 지시를 받는 국내 총책, 피해금을 인출하는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습니다.

편취한 돈을 인출한 후에는 경찰 수사에 대비해 서로 나눈 SNS 대화 내용, 인출 당시 입었던 의류 등을 삭제·폐기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파악됐는데, 우크라이나·이라크 전쟁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얘기에 현혹되고, 외국인과 대화한다는 신기함에 이끌려 사기에 넘어간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계속 확인하고 국내 활동 중인 로맨스 스캠 조직 일당에 대한 수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SNS에서 알게 된 사람과 장래를 약속하거나 상대방에게 거액을 받기로 했더라도 금전을 요구하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지인들을 통해 범죄 관련성 등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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