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우승 꿈, 어제 끝났다"…SNS에 절절한 심정 토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SNS를 통해 절절하게 쏟아냈습니다.

호날두는 12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월드컵 8강에서 포르투갈이 모로코에 0대 1로 패배한 뒤 하루만입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위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은 나에게 가장 큰 야망이자 꿈이었다"면서 "꿈을 위해 싸우고 또 싸웠다. 16년 동안 월드컵에 5차례 출전해 골을 넣었다. 난 단 한 번도 싸움을 외면하지 않았다.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어제 그 꿈이 끝났다. 온갖 말과 추측이 나돌았으나, 포르투갈을 향한 나의 헌신은 단 한 번도 변질한 적이 없다"면서 "내 동료, 내 조국에 등 돌린 적이 없으며, 언제나 목표를 위해 싸워왔다"고 썼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호날두는 프로 무대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대표팀에서도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우승했습니다.


호날두가 딱 하나 이루지 못한 것은 월드컵 우승뿐이었습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어 유일하게 월드컵 5개 대회에서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되는 등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갔으나 우승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호날두는 올해 37세여서 4년 뒤 북중미 월드컵 출전은 사실상 어려워 보입니다.

본인도, 팬들도 이번 카타르 대회를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규정했습니다.

호날두는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부터 대회 도중 사실상 방출되고,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후배 브루누 페르난드스와 불화설이 불거지는 등 숱한 화제를 뿌렸습니다.

호날두는 16강전과 8강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교체로 뛰었습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에, 카타르에 고맙다. 꿈이 이어지는 동안 행복했다"고 썼습니다.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댓글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투병 중인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는 "우리를 웃게 해줘서 고맙네 친구"라고 다독였고, 킬리앙 음바페는 염소 이모티콘을 올렸습니다.

염소(goat)는 '역대 최고(Greatest of all time)'의 약자로도 쓰입니다.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당신은 전설!!"이라고 댓글을 달며 응원했습니다.

축구 전문 골닷컴 등 일부 해외 매체는 호날두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으나, SNS 글 내용만 놓고 보면 불분명해 보입니다.

호날두는 지난 9월 포르투갈축구협회 주관 행사에서는 "몇 년 더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고 싶다"면서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를 뛰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 유로는 2024년 개최됩니다.

현재 소속팀이 없는 호날두의 향후 거취는 축구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지난 5일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하면서 계약 기간 2년 반에 연 수령액 2억 유로(약 2천750억 원)라는 구체적 조건까지 언급했으나,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호날두 측이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호날두 SNS 캡처,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