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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부담에 극적 타결…지하철 노사 갈등 불씨 '여전'

<앵커>

파업 하루 만에 지하철 노사가 합의점을 찾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불안한 부분도 있습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섰던 주요 쟁점에서는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어서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교섭 재개 4시간 만인 오늘(1일) 새벽 0시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명순필/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 : 최대 쟁점이었던 인력 감축에 대해서는 21년 작년도죠, 노사 특별합의를 존중하기로 하면서 노사 간 대승적 타협이 가능했습니다.]

1천539명 인력 감축안을 두고 유보냐, 철회냐, 노사가 교섭을 거듭하며 팽팽하게 맞서왔는데 이번 합의서엔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지난해 합의를 존중한다는 문구만 들어갔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노동자 입장도 생각해야 하고 저희는 또 서울시 입장도 생각을 해야 하니까요. 절충이 아니었을까, 문구 자체가.]

노조가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안전인력 확충 부분에 대해서도, 양측은 "앞으로 방안을 마련한다"는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합의했습니다.

파업 하루 만에 서둘러 '타결'은 했지만 명확한 결론 없이, 민감한 부분을 비켜 간 겁니다.

실제로 공사 측 한 관계자는 합의서에 '구조조정 철회'에 대한 언급은 없으니 추후 인력 감축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파업 첫날부터 퇴근길 대란이 벌어지면서 여론이 악화 된 것, 또 일부에서 화물연대 파업과 연결된 '정치 파업'이라는 비판이 나온 것도 교섭단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한 노조 측 교섭위원은 "정치적인 파업으로 비치면 여론의 지지도 명분도 잃는다"는 의견이 노조 내부에서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엄소민)

▶ 예측도 대책도 '낙제'…하루뿐이었지만 위험했던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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