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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겨울 앞두고 헤르손 주민 대피…WHO "수백만 목숨 위험"

우크라, 겨울 앞두고 헤르손 주민 대피…WHO "수백만 목숨 위험"
우크라이나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전기·식수 부족 사태를 우려해 최근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지역의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AP 통신과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리나 안드리이우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이날 헤르손과 미콜라이우 등 남부 2개 지역 주민들에게 중부·서부 등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하면서 "정부가 교통, 숙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베레슈크 부총리는 국내 가용 전력을 절약하자는 취지에서 해외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 겨울철 귀국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수개월간 집중된 러시아의 포격으로 이들 지역의 발전소를 비롯한 주요 기반시설이 상당 부분 파괴된 가운데, 병원을 비롯한 도시 핵심 기관에 전력 공급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이날 국영 전력 운영사 우크레네르고의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 최고경영자는 국내 15개 지역에서 4시간 이상 정전이 예정돼 있다고 알렸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혹독한 겨울 날씨로 잘 알려져 있으며, 수도 키이우 등지는 이미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올겨울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한스 헨리 클루게 유럽지역 국장은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의 절반이 손상되거나 파괴됐으며, 현재 1천만 명 정도가 정전을 겪고 있다며 "올겨울은 우크라이나인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보건·에너지 부분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병원과 의료시설 수백 개가 더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것은 물론, 연료와 물, 전기가 부족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HO에 따르면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이래로 의료시설에 대해 총 703건의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클루게 국장은 "산부인과 병동에는 인큐베이터가, 혈액은행에는 냉장고가, 중환자실에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하다"며 "모두 에너지가 필요한 것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루게 국장은 "올겨울에 우크라이나인의 생존이 달렸다"며 "새로 수복했거나 아직 점령 상태인 영토에 '인도주의적 보건 통로'를 만들자"며 국제사회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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