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채무상환은 끝이 아닌 GJC · 레고랜드 정상화 첫걸음"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자체가 채무보증 계약을 맺은 것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2천50억 원 채무상환으로 모든 것이 끝이 아니라 오히려 강원중도개발공사(GJC)와 레고랜드 사업 정상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지사는 오늘(16일) 2023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에서 "그동안 도지사로서 고뇌했지만, 이 보증 채무를 상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8년 동안 이 채무를 재원으로 삼아서 사업을 진행해놓고, 이제 와서 이 채무가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하면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도정과 도의회에는 연속성이 있어 2018년, 2020년, 2021년에 2천50억 원 채무보증과 관련한 3번의 도의회 의결이 있었다"며 "아무리 도지사와 도의원이 바뀌었어도 전임자들의 결정에 따른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보증채무를 상환하고 나면 반드시 GJC로부터 이 채권을 회수하겠다"며 보증채무 2천50억 원이 담긴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협조를 강원도의회에 요청했습니다.

김 지사는 또 "그동안 도의 미래에 무엇이 꼭 필요한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과 비전이 없었다"며 "외화내빈의 각종 낭비성 축제와 행사, 또는 경제성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 부실 사업에 과도한 예산을 투입해왔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올해 불꽃놀이에 7억 5천만 원, 평창국제평화영화제 18억 원, 평창평화포럼에 20억 원이 투입됐다"며 전임 도정에서 지원했던 보조금 사업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2천50억 원 빚보증을 섰고, 여기에 총 699억 원에 달하는 이자가 발생했다"며 "알펜시아리조트 때문에 지난 16년간 하루 평균 6천570만 원, 연평균 240억 원, 총 3천840억 원의 이자를 떠안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미래를 고민하지 않은 결과 도민의 혈세가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결국 도민의 부담만 늘어난 것"이라며 "꼭 해야 할 사업은 더 키우고, 안 해도 될 사업은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