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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Q&A] FTX가 뒤흔든 '신뢰'…"돈 몽땅 날릴 수도" (ft.SBS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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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거래소 FTX가 일주일 만에 몰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의 가격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시세조종, 사기 논란에 다시 한번 불이 붙은 겁니다.

FTX의 경우 자체 발행한 FTT란 가상화폐를 자신들이 세운 회사에 판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주식의 경우 사려는 사람이 있어야 주가가 유지됩니다.

사실, 팔 수 있는 모든 물건은 비슷한 원리로 가격이 형성되죠.

그런데, FTX는 알라메다란 투자회사가 그 역할을 했습니다.

꾸준히 FTT를 사 모으면서 가격을 유지해왔던 거죠.

이렇게 되니, FTT 가격은 오르거나 또는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알라메다는 FTT를 담보로 전 세계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었고요.

말 그대로 혼자서 북도 치고 장구도 친 겁니다.

거대한 사기극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FTX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이탈하자 출금 자체를 막아버렸습니다.

사실 정상적으로 운영돼 왔다면 이럴 이유가 없죠.

고객 돈을 돌려주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출금을 막았단 건 고객 돈을 그동안 마음대로 써 왔단 이야기가 됩니다.

여기에 또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이더리움 32만 개를 다른 거래소로 보내려다 들켜버린 건데요.

이번 일을 놓고 일부 투자자들은 '돌려막기' 정황이 보인다고 우려합니다.

한 거래소에서 고객에게 돌려줄 돈이 부족했을 때, 다른 거래소에서 돈을 빌려 메우고 있던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 모든 문제가 생긴 원인은 명확합니다.

가상화폐가 '탈중앙화'란 명목 아래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투자자는 증권사에 주문을 넣어 주식을 사고파는데 중간에 한국거래소가 시장을 관리합니다.

주식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기업을 정하고 투자자의 현금을 보호합니다.

이상 거래가 없는지 감시하기도 합니다.

금감원 등 금융당국도 들여다 보고 문제가 있으면 제재를 합니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는 자신들이 모든 역할을 합니다.

딱히, 관리·감독하는 기관도 없고요.

국내 가상화폐는 상황이 좀 낫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아 관련법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기획 : 김도균, 영상취재 : 이재영, 편집 : 이혜림, 디자인 : 채지우, 제작 : D콘텐츠기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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