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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에 한번, 세기의 우주쇼"…천왕성 가린 '붉은 달'

<앵커>

어젯(8일)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리는 개기월식이 진행됐습니다. 여기에 천왕성이 달 뒤에 가려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매우 희귀한 현상까지 더해졌습니다.

보도에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둥근 보름달이 환하게 밤하늘을 밝히더니 표면이 검게 변해갑니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기 시작한 겁니다.

반 이상 검게 가려지다가 둥근 모습을 되찾으며 붉은 빛을 띠는 이른바 '블러드 문'으로 바뀝니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의 한가운데에 들어간 개기월식입니다.

개기월식은 1년에 두 번 정도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보는 건 1년 6개월 만입니다.

개기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 상에 놓이며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질 때 나타나고, 앞뒤로 일부분만 검게 가려지는 부분 월식 현상이 함께 생깁니다.

달이 붉게 보이는 건 태양빛이 지구 대기를 통과할 때 푸른 빛은 흩어지고 붉은빛만 굴절돼 달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개기월식은 어제 저녁 7시 16분부터 약 85분간 이어졌습니다.

[김초아/초등학교 3학년 : 붉은색의 달을 볼 수 있다는 게 무척 신비로워요. 우주는 무척 신비로운 것 같아요.]

개기월식과 함께 천왕성이 달 뒤로 사라졌다 나타나는 '행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며 그야말로 세기의 우주쇼가 연출됐습니다.

[조재일/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박사 :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는 건 매우 드문 천문 현상입니다. 저희가 조사해본 바로는 1600년부터 2300년까지 봤을 때 유일하게 두 현상이 발생한 날이 되겠습니다.]

개기월식은 3년 뒤인 2025년 9월에, 천왕성 엄폐는 46년 뒤에 다시 관측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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