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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 "라디오 매체 언론인 피살, 교정국장이 지시"

필리핀 경찰 "라디오 매체 언론인 피살, 교정국장이 지시"
지난달 초 필리핀에서 발생한 라디오 매체 언론인 피살 사건이 교정 담당 고위 공무원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7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교정국장인 제럴드 반타그가 저널리스트 펄시벌 마바사 살해를 지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반타그는 마바사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계속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청부업자인 조엘 에스코리알에게 살인을 의뢰했습니다.

에스코리알은 사건 직후 보안 카메라에 찍힌 자신의 얼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지난달 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이어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반타그가 살인을 지시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반타그는 직무가 정지됐으며 자신의 부하인 리카르도 줄루에타와 함께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앞서 마바사는 지난달 3일 밤 마닐라에 위치한 자신의 거주지 출입문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마바사는 생전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는데, 두테르테를 비롯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현 대통령의 정책과 관료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주 게재했습니다.

이와 함께 반타그 일당은 교도소 수감자 살해를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에스코리알은 이들로부터 지시를 받고 부하들을 동원해 수감 중인 크리스티토 빌라모르 팔라나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자백했습니다.

필리핀 검찰은 경찰이 제시한 증거 등을 토대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필리핀 법무부 산하 국가조사국의 유진 하비에르는 "이번 사건을 통해 정부 내 범죄 조직이 제도화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이 반드시 처벌을 받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필리핀은 언론인을 상대로 한 살인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입니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최소 187명의 언론인이 살해됐습니다.

지난 9월에도 라디오 방송 기자인 레이 블랑코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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