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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과밀화 가속…유엔 "세계 인구 이달 15일 80억 명 돌파"

지구 과밀화 가속…유엔 "세계 인구 이달 15일 80억 명 돌파"
▲ 인파로 붐비는 인도 북부 알라하바드의 시장 거리

세계 인구가 다음 주 80억 명을 돌파한다는 유엔 발표가 나왔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오는 15일 세계 인구가 80억 명에 도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유엔이 지난 7월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의 전망과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세계 인구 증가율은 1960년대 초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둔화해 2020년에 1%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기대수명과 가임연령 인구 증가로 세계 인구가 2030년에는 약 85억 명, 2050년에는 97억 명, 2080년에는 약 104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내털리 카넴 유엔인구기금 사무총장은 "80억 인구는 인류에게 중대한 이정표"라면서 "기대수명이 늘고 모성·영아 사망률이 줄어든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인류가 매년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면적의 숲과 땅과 같은 생물 자원을 소비하면서 인구 증가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온난화 심화 등 지구 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인구 증가가 재앙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유엔 기후보고서는 인구 증가를 온실가스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출생률 조절을 통해 인구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비정부기구 '프로젝트 드로다운'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100대 해결책에 교육과 가족 계획을 포함했습니다.

인구가 줄어야 에너지, 식량, 자연 자원 등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인류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인구'가 아니라 부유한 국가 국민의 '과소비'라고 입을 모읍니다.

미 싱크탱크 윌슨센터 연구원 제니퍼 시우바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인구 과잉으로 돌리는 것은 게으를 뿐만 아니라 해롭다"며 "부유한 국가의 국민들이 지구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구 증가율이 높은 개발도상국에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와 세계자연기금은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인도인의 생활 수준으로 산다면, 1년에 지구가 약 0.8개만 있으면 되지만, 모두가 미국인처럼 산다면 지구 5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세계 인구가 지속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 1.75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시우바는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에어컨, 야외 수영장 그리고 야식으로 먹는 고기가 훨씬 더 큰 피해를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록펠러대학 인구연구소 조엘 코언 박사는 AFP 통신에 오늘날 80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식량을 생산한다고 해도 여전히 8억 명은 만성적으로 영양실조에 시달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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