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장관 "참사 당일 경찰에서 공식 보고 못 받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경찰로부터 상황에 대한 정식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오늘(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참사 후 장관의 첫 발언이 국민 정서와 동떨어졌다'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 장관은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경찰·소방력 대응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던 데 대해 "국민들이 듣기에는 부적절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수차례 유감의 뜻과 사과의 의사를 밝혔다"며 "다시 한번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어 "공식 보고를 받은 바는 없었다"며 "성급한 예단이나 추측은 말아 달라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확한 분석을 해야 재발 방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장관은 또 '해당 발언을 위한 상황 파악은 누가 한 것이냐'는 김영배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정식 보고를 받은 바 없고 제 개인적 판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행안부 내 경찰국을 설치했지만 치안 사안에 대해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을 지휘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엔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답했습니다.

'경찰청으로부터 상세한 현황 보고를 못 받았고, 왜 사고가 났는지에 대해서도 보고받지 못했느냐'는 정 의원의 추가 질의에도 "전혀 보고 받은 바 없다"고 했습니다.

이 장관은 '안전·재난 관련 경찰의 업무에 문제가 생긴다면 행안장관의 책임이 맞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는 "그런 업무를 시행하려고 했으나 실행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