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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 월스트리트에도 찬 바람…IPO 규모 95% 감소

경기 침체 우려에 월스트리트에도 찬 바람…IPO 규모 95% 감소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미국 월스트리트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지난달 미국에서 상장된 기업들의 전체 공모 규모가 16억 달러(약 2조2천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서 95%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모 규모가 급감한 것은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미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9월과 10월 두 달간 미국에서 성사된 M&A의 전체 규모는 2천190억 달러(약 309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감소했습니다.

M&A 건수가 줄어든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훨씬 더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 주식과 채권시장의 혼란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이 기간 기업들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하는 자산담보부증권(CLO) 발행 액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97%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늘어났기 때문에 CLO 발행 자체가 힘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업 보유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진 것도 CLO 발행 액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런 시장 상황은 일부 기업들을 생사의 갈림길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인터넷 소매업체 인조이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0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자금 조달과 투자자 확보에 실패해 지난 6월 파산보호신청을 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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