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잇단 북 도발에 울릉도 불안…"대피소 없는데 어디로?"

<앵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그제(2일) 공습경보가 내려졌던 울릉도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은 크기만 합니다.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릉도 도동항으로 여객선이 들어오고, 관광객들이 우르르 배에서 내립니다.

경보가 해제된 울릉도는 일상의 모습을 되찾은 듯 하지만, 처음 겪는 공습과 경계경보에 주민과 관광객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윤시영/울릉도 저동 주민 : (손님들이) 놀라서 방으로 들어가고 유리창 문 닫고 어떤 여자분들은 '엄마야'하고 쫓아서 방으로 들어가고 그랬습니다.]

문제는 대피할 수 있는 마땅한 장소조차 없다는 겁니다.

[울릉도 주민 : 대피소가 없어요. 방송할 때는 초등학교, 중학교, 체육관 이런 데로 대피하라고 하는데 그런 데로 대피하려면 차라리 집에 있는 게 낫지.]

실제로 울릉군청이 지정한 대피시설 8곳을 돌아봤더니, 사실상 창고처럼 방치되어 있거나 문이 잠겨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피 시설의 수용 인원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현재, 지정 대피시설 8곳에 3천17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데, 이는 전체 울릉군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공영주차장과 울릉군청, 한마음회관 같은 대피시설이 울릉읍에 집중돼 있고, 나머지 서면과 북면에는 지하 시설이 없거나 있어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울릉군은 지하 대피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지하터널 9곳을 대피장소로 추가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