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수출 2년 만에 '감소세'…7개월 연속 무역적자 '비상'

지난달 수출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24.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감소했습니다.

수입은 591.8억 달러로 9.9% 증가했지만, 수출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입니다.

무역수지도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5개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에, 역대 10월 최고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기저효과 등이 복합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수출 감소세는 특히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로 반도체가 특히 직격탄 맞은 영향이 큽니다.

수출 버팀목이던 반도체 수출이 17.4% 감소했고 유화도 25.5% 감소했습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28.5%, 전기차 배터리 같은 이차전지가 16.7% 증가했습니다.

원유나 가스 등 에너지 수입 증가세가 이어진 것도 무역적자를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달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2.1%나 늘어난 걸로 집계됐습니다.

정부는 오늘(1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부처별 산업진흥·수출지원 전담체계 구축 및 수출전략·지원계획 수립, 수출지원기관간 협력 강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