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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10년 만에 회장직…'이재용 시대' 삼성의 숙제

<앵커>

부회장이 된 지 10년 만에 회장직에 오른 날 삼성전자는 썩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대규모 실적 악화, 이른바 어닝 쇼크입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1% 줄어들었고, 특히 주력인 반도체 분야에서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삼성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 이재용 회장의 숙제를 정혜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사면 복권 뒤 이재용 회장의 첫 공식 행보는 '반도체 챙기기'였습니다.

그런데 회장 승진 첫날부터 반도체 성적표가 좋지 못합니다.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찾아왔던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타이완 TSMC에 내줬습니다.

이 회장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틀 전 부친 고 이건희 회장 2주기에 한 이 말이 취임사를 대신한 셈인데, 이 회장의 위기의식이 드러납니다.

초격차 반도체 수성은 이 회장의 첫 번째 과제로 꼽힙니다.

[박재근/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삼성이) TSMC 파운드리보다 투자 금액도 적고 인력도 적습니다. 연구개발(R&D) 투자, 생산량 확보, 인력 확보 하는 그런 투자를 해야 되고요. 현재 모바일 중심의 사업에서 추가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선대 회장의 반도체처럼 이재용의 '뉴삼성'을 그려낼 미래 먹거리 창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회장도 승진 직전 삼성바이로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을 찾아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승계 문제가 발목을 잡자 내놨던 4세 경영 포기 선언.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2020년 5월 대국민 사과) :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 떠오르는데 어떻게 실현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지배 구조도 관심사입니다.

이 회장 일가는 삼성물산에서 생명, 전자로 지배하고 있는데 야당이 추진하는 보험업법이 통과되면 생명의 전자 지분을 팔아야 해서 축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과거 미래전략실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이 거론되는데 과거로 돌아간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 회장 취임날 법정 선 이재용…편법 얼룩진 '3세 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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