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여성 위원이었던 쑨춘란 부총리는 은퇴할 예정이며 그를 이어 새롭게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임명된 여성은 없습니다.
중앙정치국에는 1987∼1997년을 제외하고 항상 여성 위원이 있었지만, 25년 만에 전원 남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번 20기 중앙정치국에 선이친 구이저우성 당 서기가 쑨춘란의 뒤를 이어 '여성' 몫으로 입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무산됐습니다.
이로써 중국 정치권의 여성 차별과 '유리 천장'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은 1949년 건국 이래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여성이 진출한 사례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25명으로 구성돼온 중앙정치국에 그나마 한 명 정도 여성을 포함한다는 불문율이 유지돼왔으나 이마저도 이번에 깨져버렸습니다.
중국은 "하늘의 절반은 여성이 떠받치고 있다"는 마오쩌둥의 지론과 남녀평등을 명시한 헌법으로 일찌감치 여성해방에 눈떴지만, 그 이면에는 "암탉이 새벽에 울면 나라와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직 성차별이 만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서방 언론에서는 중국 여성의 정계 진출이 저조한 이유로 여성 차별적인 정책과 남성 중심적인 문화, 반페미니즘 사회 분위기를 꼽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은 오래전부터 상당 부분 이뤄져 왔지만, 경제 분야와 달리 정치권에서는 여성의 진출이 더뎠습니다.
후보 위원을 포함해 400명 가까운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도 여성의 비율은 약 8%에 그칩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앙정치국 위원 명단은 기존보다 1명 줄어든 24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아직 공식 설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게티이미지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