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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젤렌스키 고향 폭격…65만 도시 댐 터져 주민 긴급 대피

러, 젤렌스키 고향 폭격…65만 도시 댐 터져 주민 긴급 대피
우크라이나가 북동부에서 영토 탈환전의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중부 도시를 순항미사일로 타격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 미사일 8발이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의 수자원 관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의 댐이 터지면서 도시 일부 구역으로 강물이 범람해 2개 구역 22개 거리에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크리비리흐는 인구가 65만 명 정도인 철강 산업 도시입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즉각 복구에 착수했으며 수위를 주시 중입니다.

당국 관계자는 댐에서 초당 100㎥의 물이 쏟아져 나와 강 수위가 위험하게 치솟았으나 지금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공격이 도시를 물바다로 만들거나 단수를 일으키려는 의도라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기밀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이 공격받았는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사 시설과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이라며 러시아를 '테러국가'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피해 사진을 게시한 뒤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이라며, 수자원 관리 시설을 파괴해 홍수를 일으키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른 연설에서도 "민간인과 싸우는 약골"이라며 "전쟁터에서 도망쳐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해를 끼치는 악당"이라고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주말 하르키우에서 패퇴하면서 순항미사일로 현지 발전소를 공격해 주민 수십만 명이 단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공격은 맹추위가 닥치는 겨울철을 앞두고 전력과 수도를 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전황이 불리해진다는 관측이 나올 때 종종 멀리 군함에서나 전략폭격기에서 전장과 떨어져 있는 도시를 폭격한 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7월 흑해 잠수함에서 우크라이나 중부 빈니차 도심에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앞서 6월에는 자국 서부 크르스크 상공에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띄워 330㎞ 떨어진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시의 쇼핑센터에 순항 미사일을 쏴 민간인 수십 명이 사상했습니다.

러시아는 이 같은 공격이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사진=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인스타그램 발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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