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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반격에 "축배 들 때 아냐"…'서방 단결' 유지 여부가 관건

우크라 대반격에 "축배 들 때 아냐"…'서방 단결' 유지 여부가 관건
우크라이나가 최근 제2도시 하르키우를 깜짝 수복하는 등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서방 지도자들과 언론들은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르키우 수복을 전쟁 전체의 승기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전이 전환점에 이르렀느냐는 기자 질문에 "답변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말하기 힘들다"며 "우크라이나가 의미 있는 진군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방의 다른 관리도 "작전이나 심리에서 활력을 얻는 시점인 것은 맞지만 전환점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신중론은 민간 군사전문가의 진단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남부에서 영토 5분의 1 정도를 점령하고 있는 데다가 무기, 병력도 소진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사령관을 지낸 필립 브리드러브는 "축배를 들 때가 전혀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에는 최상급이 아닐 뿐이지 이번 사태에 투입할 전차, 트럭, 병력이 아직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장 밖에서 펼쳐지는 서방과 러시아의 대결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브리드러브 전 사령관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차단 때문에 유럽이 올겨울에 더 추워져 여론이 악화할 가능성을 난제로 지적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군대가 전장에서 타격을 받더라도 유럽 응집력을 흩트리는 데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며 "그의 큰 희망은 이제 유럽인과 유럽 정치 지도자를 갈라치는 데 있고, 거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과 유럽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해 전쟁자금 조달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에 가스 공급을 감축해 에너지난, 고물가에 따른 민생고, 사회 불안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전쟁의 향배는 러시아의 '에너지 공격'에도 서방이 단일 대오를 유지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냐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브리드러브 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서방에서 무기를 제대로 지원받는다면 수복지를 다시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장기전을 대비해 군사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AP통신은 소규모 우크라이나 병력에 특정 무기를 다룰 수 있도록 가르치는 현재 방식을 떠나 더 큰 우크라이나 부대가 격렬한 전투를 치를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방식을 미국 고위 국방관리들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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