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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VS "혐오범죄"…소녀상 앞 대치

<앵커>

어젯(11일)밤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4시간 동안 고성과 함께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동안 소녀상을 두고 부딪혀온 단체 사이에 다시 충돌이 벌어진 건데, 보수단체는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고 있고 진보단체는 이를 표현의 자유 수준을 넘어선 혐오로 보고 맞섰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 옛 일본대사관 앞.

'친일 반역 무리 청산', '흉물 소녀상 철거', 두 푯말이 10m 거리를 두고 마주했습니다.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경찰은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바삐 움직입니다.

보수단체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진행하면서 충돌이 빚어진 겁니다.

양측의 대치는 오늘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끝났고, 이 과정에서 진보 단체 회원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김상진/신자유연대 사무총장 : 저희는 적법하게 이 집회 장소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고…]

[이혜원/반일행동 회원 : 소녀상에 망치 테러, 차량 테러를 가했던 자들입니다.]

소녀상을 둘러싼 충돌은 윤미향 의원의 후원금 횡령 의혹이 불거진 2020년 5월, 보수 단체들이 수요 집회가 진행됐던 소녀상 근처 자리를 선점하면서 본격 시작됐습니다.

지난 1월 인권위는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수요시위를 보호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경찰은 질서 유지 정도만 할 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명예훼손 혐의로 서로 소송전까지 치렀습니다.

일각에서는 독일처럼 입법을 통해 혐오 범죄를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그렇다고 표현의 자유 전체를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제기되면서, 논란과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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