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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분의 2 가뭄에 고통…'500년 만의 최악' 진단

붉을수록 심한 유럽 가뭄 지형도 (사진= 세계가뭄관측(GDO) 보고서 발췌, 연합뉴스)

유럽에서 기후 위기로 극심한 가뭄이 덮친 지역이 3분의 2에 달해 500년 만에 최악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 산하 연구 조직인 '세계가뭄관측', GDO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부터 유럽 수많은 지역에 가뭄이 발생해 지금까지 악화해왔다며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8월 10일 현재 유럽 가뭄 상태는 47%가 '경고', 17%가 '경계'에 해당했다고 GDO는 분석했습니다.

GDO는 가뭄 상태를 '주의'(watch), '경고'(warning), '경계'(alert) 등 3단계로 나눕니다.

두 번째로 심한 '경고'는 땅이 이미 말라붙은 상태, 가장 심한 '경계'는 식물에 악영향이 미치는 상태를 뜻합니다.

EU 집행위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유럽 가뭄이 "최소 500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첫 평가 과정일 뿐이며, 추후 최종 자료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집행위는 이번 가뭄이 앞으로도 유럽 남부 일부 지역에서 몇 달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GDO는 유럽 지중해 지역에서는 현재 상황이 최소 올해 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가뭄과 그로 인한 산불 등의 여파로 콩, 옥수수, 해바라기 위주로 여름철 농사가 이미 흉작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 공급을 줄이는 가뭄과 물을 더 빨리 증발시키는 폭염 때문에 유럽 전역의 수위 유지가 전례 없이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강줄기가 말라붙으면서 수력 발전이 20% 감소해 가뜩이나 고조된 에너지 위기까지 악화한다고 보고서는 진단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악화하는 국가로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루마니아, 헝가리, 세르비아 북부, 우크라이나, 몰도바, 아일랜드, 영국이 꼽혔습니다.

GDO는 "기후변화가 의심할 여지없이 해마다 더 두드러진다"며 유럽에 닥친 극단적 가뭄의 원인으로 인간 활동을 지목했습니다.

(사진= 세계가뭄관측(GDO) 보고서 발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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