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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크라 곡물 수출선, 오데사항서 출항…화요일 튀르키예 도착"

"첫 우크라 곡물 수출선, 오데사항서 출항…화요일 튀르키예 도착"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첫 수출선박이 남부 오데사 항에서 1일 오전 9시15분,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3시 15분쯤 출항했다고 튀르키예 국방부가 발표했습니다.

이에 앞서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옥수수를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의 화물선 '라조니' 호가 오전 8시30분 오데사항에서 레바논을 향해 떠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성명에서 지난달 22일 체결된 곡물 운송 협정에 따른 절차와 해로를 준수하면서 다른 호송선도 이 화물선을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996년 건조된 라조니호는 길이 186m, 너비 25m의 3만 톤급 선박으로, 2만 6천 톤의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적 정보에 따르면 라조니 호는 오데사 항을 출발해 예인선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라조니 호는 다음 날인 화요일에 튀르키예 해안에 도착할 예정이며, 도착 즉시 이스탄불에 설치된 공동조정센터 관계자들이 선박을 수색할 예정입니다.

절차가 끝나면 선박에 실린 옥수수는 레바논으로 운반될 예정입니다.

세계은행은 최근 레바논이 최근 150년 내 세계 최악의 금융위기에 봉착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엔 수도 베이루트 항의 주요 곡물 저장고 일부가 화재로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다른 곡물 수출 선박도 안전 항로를 따라 우크라이나 항구를 출발할 거라고 밝혔지만, 그 이상의 상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흑해 항만에 16대의 선박이 58만 톤의 곡물을 싣고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라조니호의 출항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가 흑해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항로 안전을 보장하기로 합의한 이후 열흘 만에 이뤄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다시 열리게 되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고조된 세계 식량난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 3~4위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면서 우크라 곡물의 주된 수출 통로인 흑해의 뱃길이 막히는 바람에 세계 식량 시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전 세계 약 5천만 명이 심각한 기아에 직면했다고 경고했고, 곡물가가 치솟으면서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식량 위기가 정국 불안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번 합의 실행 이후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곡물 최대 5천만 톤이 흑해를 통해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합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는 등 여러 현실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수출량이 1,750만 톤 정도에 그칠 거란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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