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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기후변화에 '럭비 꿈나무' 해변 사라져…"다음 세대 걱정"

세계적인 휴양지 피지 코랄 해안의 나마타쿨라 해변에 모래가 쓸려 내려가고, 큰 나무의 뿌리가 앙상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변 마을의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나가우사우쿨라/마을 촌장 : 정말 걱정됩니다. 몇 년 안에 다음 세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어떻게 바뀔까요?]

세계적인 럭비 강국 피지.

예전 풍성하고 부드러운 이곳 나마타쿨라 해변 모래사장에서 뛰놀던 아이들이 럭비스타로 성장해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습니다.

[나가우사우쿨라/마을촌장 : 예전에 이곳은 정말 (럭비 하기 좋은) 모래놀이터였어요. 지금은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모래가 다 떠내려 갔어요.]

인구 90만 명 중 등록 선수만 8만 명인 피지는 2년 연속 올림픽 우승을 차지했지만, 럭비 지망생들의 산실이자 훈련장인 해변의 하얀 모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쿠리드라니/마을주민 : 럭비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제적 성취와 사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럭비의 우리 삶의 한 부분입니다.]

더구나 피지의 산호해안에 있는 작은 마을은 해수면 상승으로 내륙이나 더 높은 지대로 옮겨야 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나마타쿨라 마을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피지뿐 만 아니라 많은 태평양 섬나라들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런던정치경제대학은 1천만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태평양 연안 섬들이 기후변화로 오는 2050년까지 170만 명의 사람들이 실향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쿠리드라니/마을주민 : 오염을 유발하는 큰 나라들에게 부탁합니다. 작은 태평양의 국가들, 특히 피지를 생각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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