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앓는 영국 · 프랑스…40도 넘겨 사상 최고 기온

유럽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곳곳에서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영국 기상청은 런던 히스로 지역 기온이 낮 12시 50분 기준 섭씨 40.2도를 찍으며 영국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3시 기준으로는 여러 지역에서 40도를 넘었습니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9년 케임브리지의 38.7도였는데 오늘 오전에 런던 남부 서리 지역에서 기온이 39.1도로 측정되면서 이미 한 차례 경신됐습니다.

어젯밤도 영국 역사상 가장 더웠고 열대야까지 나타났습니다.

서리의 한 지역은 어제 최저 기온이 25.8도였는데 기존 최저 기록은 1990년 8월 3일 브라이튼의 23.9도였습니다.

어제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철도와 지하철 운행이 대거 취소되거나 축소됐고, 철로와 도로포장이 휘는 곳도 있었습니다.

고압 전력선이 처져 내려오면서 화재가 발생해 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잇따른 화재로 런던 소방당국이 중대사건을 선언했다고 전하면서 바비큐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이웃 나라인 프랑스에서도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서쪽 대서양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40도가 넘는 곳이 속출했습니다.

와인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를 품고 있는 지롱드에서는 지난주 시작된 산불로 2만 헥타르(200㎢)에 달하는 숲이 불에 탔습니다.

프랑스 기상청은 오늘 프랑스 전역 64개 지역에서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고 밝혔습니다.

수도 파리에서는 오늘 오후 3시 기준 수은주가 40.1도를 가리켜 150년 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됐습니다.

파리의 낮 기온은 2019년 7월 25일 42.6도로 가장 높았고, 1947년 7월 28일 40.4도를 기록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 폭염이 오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하며 이상 기온이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