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검찰이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현대·기아차를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현대·기아차 일부 차종의 배출가스를 검사했더니 기준치의 최대 11배가 넘는다는 보고서를 그린피스가 공개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독일 자동차 당국과 현지 환경단체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실험한 현대기아차 6개 차종의 배출가스 데이터입니다.
실제 도로 주행에서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을 검사했더니, 현대 i20은 유로6 기준치인 킬로미터당 80mg보다 11배 많이 나왔습니다.
![현대기아차 차종 배출가스 조사](http://img.sbs.co.kr/newimg/news/20220704/201679130_1280.jpg)
실험실에서 이뤄진 배출가스 인증 시험에선 기준치를 통과했는데, 실제 도로 주행에선 큰 차이를 보인 겁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독일 검찰이 이 자료를 포함해 2015년부터 지금까지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레데릭 박사/전 독일 환경청 교통국장 : 질소산화물 기준치가 80mg인데 (실도로 테스트에서) 1,000mg이 나올 정도로 많았다면 프로그램 조작이 있다는 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불가능합니다.]
![현대기아차](http://img.sbs.co.kr/newimg/news/20220704/201679118_1280.jpg)
실제 도로와 실내 인증시험 배출치 차이만으로 조작 혐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잖습니다.
폭스바겐 사태 이듬해인 2016년 초 각국 정부는 시판 중인 경유차를 조사했고 상당수 차종에서 실제 도로 주행시 기준치 초과 사실을 확인했지만 프로그램 조작이 드러난 사례는 드물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실도로 테스트라는 게 2017년에 도입된 걸로 알거든요. 그 전에는 실도로 항목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실내 도로에서 테스트만 만족시키면 됐으니까 이게 불법이 아닌 거죠.]
하지만, 당시 문제가 없었던 업체들도 이후 추가 조사에서 꼬리가 잡혀 조작이 드러난 경우도 많아서, 독일 검찰의 수사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