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총기 규제 외치는데, 거꾸로 간 오하이오주

잇따른 총격사건에 총기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하지만 미 중부 오하이오주는 오히려 이런 움직임에 역행하는 법을 통과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스캇 디마우로/오하이오주 교육협회 : 법안 통과를 보고 실망했죠. 아니 놀랐어요.]

오하이오주에서는 학교 선생님들이 총기로 무장을 할 수 있는 법안이 이미 시행 중인데, 총기 소지를 위해 받아야 하는 안전 교육 시간을 기존 700시간에서 24시간으로 대폭 줄이기로 한 것입니다.

[마이크 듀와인/오하이오주지사 : 학교 측으로부터 이 법안을 통과시켜달라는 요청을 받고 일을 완수했습니다.]

줄어든 안전교육에는 총격범이 난입했을 경우 이를 저지하는 방법과 응급처치 요령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오하이오주의회와 주지사는 충분한 연구를 통해 이번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기존 700시간 교육이 오히려 비효율적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토마스 홀/오하이오주 하원의원 : 이 법안은 아무 생각 없이 갑자기 시행한 법안이 아닙니다. 우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학교에서 현재 시행 중인 제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끝에 결정한 겁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법안을 통과하게 된 겁니다.]

[마이크 듀와인/오하이오주지사 : 기존 700시간 교육 내용 중 대부분은 학교 안전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운전 코스 관련, 경찰차를 타고 순찰도는 법, 자동차를 세우는 법 같은 내용 들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나 졸속 법안이라고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스캇 디마우로/오하이오주 교육협회 : 너무 빨리 법안 통과를 서둘렀어요. 이 법안으로 우리 학교가 더 안전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덜 안전해질 겁니다.]

24시간이라는 교육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며, 오히려 학교에 총기를 반입하는 것이 더 쉬워질 뿐이라는 것입니다.

[스캇 디마우로/오하이오주 교육협회 : 무장을 하는 교원들이 늘어간다는 건 우리 학교의 재앙입니다. 오하이오주의 많은 도시에서 이번 법안대로 시행을 한다면 제대로 훈련되지도 않은 사람들이 총기를 휴대하는 게 일상이 될 겁니다.]

이번에 통과된 법과 관련해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법조인들은 물론 심지어 경찰도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