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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강풍 탓' 하루 연기…또 어떤 변수 있을까

<앵커>

우주로 떠나려던 누리호의 계획이 하루 미뤄졌습니다. 발사대가 있는 전남 고흥에 바람이 워낙 세차게 불어서 예정대로 로켓을 세울 수 없었고, 그래서 누리호의 두 번째 도전은 모레(16일), 목요일로 연기됐습니다.

이렇게 발사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을 서동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누리호는 오늘 발사체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에 세워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초속 8m, 순간적으로는 초속 16.7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몰아친 겁니다.

[오승협/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추진기관개발부 : 고도 48m 정도의 엄빌리칼 타워(발사대)에서 굉장한 돌풍이 예상될 수 있어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더 고려를 한 것입니다.]

누리호를 옮기고 발사대에 고정시키는 작업이 내일로 밀리면서, 발사도 모레로 하루 연기됐습니다.

그럼 누리호 발사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 변수는 어떤 게 있을까요.

바람부터 보시죠.

지상에 초속 15m가 넘는 강풍이 불면 발사가 연기될 수 있습니다.

발사대에서 일하는 작업자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공 5~20km 부근에서 부는 바람도 주의해야 합니다.

초속 70m를 넘으면 비행경로에 영향을 주고 초속 100m 이상이면 로켓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번개를 만드는 적란운 같은 구름도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 보시는 건 발사대 주변에 있는 피뢰침인데, 10억 볼트에 달하는 번개로부터 발사체를 보호합니다.

비행 도중 갑작스럽게 치는 번개는 어떻게 막을까요.

답은 페인트에 있습니다.

전도성 페인트가 로켓 안으로 전기가 들어오는 걸 막고 바깥으로 흘러나가게 합니다.

그래도 위험이 없는 건 아니어서 번개 칠 가능성이 없는 날을 잡아 발사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1987년 미국의 아틀라스호가 발사 49초 만에 구름 속에서 번개를 맞았습니다.

아틀라스호는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며 목표 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나사는 공중 폭발시켰습니다.

다행히 내일과 모레, 발사장 날씨는 양호할 걸로 예보돼 누리호는 내일 발사대로 옮겨져 최종 발사 준비에 들어갑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최복수 KBC,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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