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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尹心) 업고 '여당 3선' 된 안철수…다음 수순은 당권?

'윤심'(尹心) 업고 '여당 3선' 된 안철수…다음 수순은 당권?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세번째 금배지를 달았습니다.

안 전 위원장은 개표가 완료된 오늘(2일) 오전 현재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3만3천여표 차로 누르고 득표율 62.50%로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에 이어 이번에는 보수진영의 '본진'인 국민의힘으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습니다.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나온 첫 출마로, 이로써 3선 의원이 됐습니다.

대선 전 단일화 이후 인수위원장으로 새정부의 밑그림을 총지휘한 데 이어 '윤심'(尹心)을 등에 업고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 원내에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게 된 것입니다.

동시에 차기 대권 도전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의 단일화로 대권의 꿈을 접었던 안 전 위원장의 차기 재도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2011년 '안철수 현상'과 함께 화려하게 정치권에 등장한 그는 2012년 제18대 대선 후보직 사퇴, 2017년 제19대 대선 패배,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낙선, 2021년 4·7 서울시장 선거 후보 단일화 패배 등을 거치면서 주연 무대에서 다소 비껴나 있었습니다.

소감 말하는 안철수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그렇기에 공동정부의 상징적 '지분'을 갖고 국회의원으로 다시 돌아온 안 전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립니다.

안 전 위원장으로선 그간 정치적 부침을 딛고 새 출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지방선거 후 당내 권력 지형 변화 가능성과 맞물려 안 전 위원장의 역할이 주목됩니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국민의힘 내 뚜렷한 차기 주자가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권력 지형이 재편될 경우 안 전 위원장이 구심점이 될지 여부도 포스트 지방선거 국면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현재로서는 당권 도전 후 대권에 다시 나서는 경로가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안 전 위원장으로선 차기를 도모하기 위해 당 기반을 두텁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에서입니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진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과에 따라 이준석 대표에게 거취 압박이 쏠릴 경우, 당권 도전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일각에서 거론됩니다.

안 전 위원장은 인수위 시절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직을 고사하며 당 복귀를 선언하면서 정당 개혁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안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보다 넓고 두텁게 하는 외연확장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안 전 위원장이 당권과 당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면 대권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입니다.

악수하는 김은혜-안철수 (사진=연합뉴스)

다만 어제 출구조사에선 승리 결과가 나왔던 경기지사 선거가 결과적으로 패배하면서 안 전 위원장의 체면도 다소 구겨지게 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당초 안 전 위원장의 분당갑 출마 명분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러닝메이트였기 때문입니다.

중도층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안 전 위원장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안방이자 국민의힘엔 험지인 경기지사 선거를 지원해 수도권 완승을 이끌겠다는 계획이 틀어진 모양새입니다.

이와 함께 그간 중도·진보 진영에서 정치 이력을 쌓아온 안 당선인이 보수진영으로 넘어와 당에 완전히 뿌리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어 당 안착 여부로 다시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입니다.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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