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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민주당 참패'…박지현표 쇄신론 운명은

6·1 지방선거 '민주당 참패'…박지현표 쇄신론 운명은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이른바 '박지현표 쇄신론'에 동력이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소위 5대 혁신안을 앞세워 당내 쇄신론에 불을 댕긴 바 있습니다.

'더 젊은 민주당'을 비롯,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 그 골자입니다.

아울러 '86그룹 용퇴론'과 함께 최강욱 의원 등 당내 성 비위 의혹 인사들에 대한 '무관용 처벌'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지도부는 물론 당내에서도 불협화음이 일었습니다.

쇄신의 당위성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였습니다.

급기야 지도부 투톱인 윤호중-박지현 공동위원장 간 갈등설마저 불거지자 비대위는 긴급 회동을 통한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결과물은 박 위원장의 5대 혁신안을 선거 이후 추진한다는 절충안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파열음은 일단락됐고, 두 비대위원장은 엿새 만에 두 손을 맞잡고 '원팀'을 외쳤습니다.

선거 패배로 쇄신론은 힘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지만 '혁신'의 중심에 박 위원장이 서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박 위원장 역시 선거 참패의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혁신 드라이브의 구심점이 될 명분이 없어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더욱이 지난달 24일 강행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연이은 '단독 행동'은 강경 성향의 권리당원은 물론 다수 의원의 등도 돌리게 했다는 당내 비판도 나옵니다.

혁신 작업을 주도할 당내 입지가 사실상 소멸했다는 것입니다.

강경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앞서 SNS를 통해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며 박 위원장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일단 선거 패배의 책임 차원에서 지도부 총사퇴가 이뤄질 경우 함께하겠지만, 2선에서라도 혁신 작업을 주도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박 위원장 본인이 선거 이후 혁신위원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 바 있습니다.

박 위원장 측 관계자는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선거의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하겠지만 쇄신 문제는 또 다른 차원"이라며 "당초 5개 혁신안을 제안하기도 했으니 쇄신을 주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박 위원장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전후해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그가 당초 비대위 투톱이 된 데에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에 이 고문이 전당대회 출마를 통한 당권 장악에 성공할 경우 박 위원장을 어떻게든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친이재명계 한 인사는 "대선 이후 사실상 당의 공동대표로서 박 위원장이 보여준 능력은 26세 청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며 "새 지도부에도 반드시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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