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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경유 '사상 초유' 2천 원 돌파…휘발유 3천 원 넘는 곳도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5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경유 가격이 진짜 많이 오르네요. 전국 평균으로 2천 원을 넘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요즘 운전하기가 무섭다 이런 분들이 참 많은데요, 사실 제 차도 경유차입니다.

그래서 지난주에 기름을 넣었는데 평소보다 2만 원 정도 더 나와서 좀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서울 평균 경윳값은 이미 리터당 2천 원을 돌파한 뒤였는데요, 가득 기름을 채웠더니 이렇게 12만 원이 넘게 나왔죠.

어제는 전국 평균 경윳값이 리터당 2000.93원으로 집계됐는데, 전국 평균이 2천 원을 넘어선 건 처음 있는 일인데요, 최고가는 2천869원이나 했습니다.

경유뿐 아니라 휘발윳값도 오름세인데요, 현재 휘발윳값 만만치 않습니다. 같은 시간 전국 평균값이 리터당 1천994.77원이고요.

최고가는 경유 최고가보다 높아서 3천 원에 육박합니다. 리터당 2천 원 넘는 지역도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제주 이렇게 다섯 곳이나 됐습니다.

<앵커>

진짜 기름값 정말 많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보면 기름값이라는 게 차에 넣는 휘발유, 경유 이런 것도 있지만 전력을 생산할 때 필요하는 기본적인 연료들도 있는 거잖아요. 원유도 있을 거고 석탄, 천연가스 이런 것도 전력을 생산하는 그런 원료가 되는 것 같은데 지금 이런 가격들도 많이 오르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있잖아요. 전력을 만드는데 땔감이 되는 국제 연료 가격이 유례없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지금 110달러에 육박한 데요, 2020년 대비 원유 가격은 156% 올랐고요.

유연탄은 600% 이상, 액화 천연가스도 400% 가까이 뛰었습니다.

한국전력은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산 뒤에 소비자에게 팔고 있는데요, 전력 도매가격, 즉 SMP를 기준으로 삼아서 전력을 구매합니다. 

연료 값 뛰면 당연히 SMP도 오를 수밖에 없겠죠. 지난달 SMP는 처음으로 200원 선을 돌파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배나 급등한 겁니다. 

이러면 한국전력도 소비자도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앵커>

그러니까 전기를 생산하는데 그만큼 돈이 더 많이 든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적자 폭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텐데, 이미 한국전력은 지금 엄청나게 적자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기자>

네, 1분기 적자가 8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전력 도매가격 상한제라는 걸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한전이 구매하는 전력 도매가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오른다 할 때 전력 파는 곳에다 이거 이상 못 주겠다.

이렇게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을 두는 제도인데요, 상한 가격은 10년 가중평균 전력 도매가격의 1.25배 수준으로 정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전력의 부담, 어느 정도는 줄어들 걸로 보이는데요, 이 제도는 20일간 행정예고를 거친 뒤 오는 7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전력 도매가격 상한제'라는 제도, 이 제도가 시행되면 당장 궁금한 게 저희 전기 요금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오릅니까,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사실 요즘 너무 덥잖아요. 어제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서 벌써 에어컨 튼다는 분들 많은데, 지금도 이런데 여름 전기요금 어쩌나 걱정이 되실 겁니다.

사실 한국전력이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거거든요.

하지만 지금처럼 물가가 이렇게 오르는 상황에서 물가상승과 직결되는 전기요금 올리기는 정부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럽죠.

대신 이번 조치로 한전의 전력구매 비용이 줄어들게 되면 소비자 부담도 어느 정도 완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도매가를 강제로 낮추면 전력을 파는 발전사들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요, 정부는 전력생산에 든 연료비가 상한가가 높을 때는 연료비를 보상해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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